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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페이지가 있으면 AI가 파고들까? - 업체 111곳의 홈페이지를 열어 확인했습니다

흰 바탕에 민트색으로 19% 대 19%가 크게 적혀 있다. AI가 site: 검색으로 파고든 업체 54곳 중 10곳, 파고들지 않은 업체 57곳 중 11곳이 영문 페이지를 갖고 있어 두 집단의 보유율이 같았다는 뜻이다.

갈리지 않았습니다. AI가 검색어를 스스로 다시 쓸 때 그중 14.7%가 순수 영어라는 것을 확인하고, 그렇다면 영문 페이지를 가진 업체를 AI가 더 깊이 파고드는지 물었습니다. 답은 아니오였습니다. AI가 site: 연산자로 콕 집어 조사한 업체 54곳 중 영문판을 가진 곳은 10곳(19%), 조사하지 않은 업체 57곳 중에서는 11곳(19%)이었습니다(2026-08-17 실측, 업체 홈페이지 111곳 프로브). 이 글은 그럴듯해 보이던 처방 하나를 저희가 어떻게 후보에서 내렸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왜 이 질문이 생겼나

출발점은 다른 실험의 부산물이었습니다. AI에게 질문을 던지면 그 문장을 그대로 검색창에 넣지 않습니다. 자기 방식으로 검색어를 다시 씁니다. 저희는 업종 질의 40개를 반복해 던지며 호출 400건을 모았고, 거기서 AI가 만들어낸 검색어 1,289개를 전수로 뽑았습니다.

언어 구성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가 섞인 검색어가 80.1%, 순수 한국어가 5.2%인데, 순수 영어가 14.7%였습니다. 한국 업체를 찾는 한국어 질문에서 출발했는데도 일곱 개 중 하나는 영어만으로 검색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처방이 하나 자동으로 떠오릅니다. "영문 페이지를 만들면 그 영어 검색어에 걸리지 않겠는가." 실무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이고, 저희도 그럴듯하다고 봤습니다. 다만 그럴듯한 것과 사실인 것은 다르므로 재보기로 했습니다.

그 영어 검색어는 실제로 어떤 웹을 데려올까?

먼저 검색어 쪽을 봤습니다. 순수 영어 검색어 35개를 골라 저희가 직접 구글에 그대로 던졌습니다. AI가 무엇을 봤을지 추측하지 않고, 같은 검색어가 여는 문 뒤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결과 309건이 나왔고 그중 .kr 도메인은 27건, 비율로 8.7%였습니다. 고유 도메인으로 세면 7곳입니다. 나머지는 국외 사이트였습니다. 영어 검색어가 실제로 끌어오는 웹은 대체로 한국 밖에 있었습니다.

이 단계에서 처방의 전제가 이미 흔들립니다. 영문 페이지를 만든다는 것은 그 검색 결과에 들어가겠다는 뜻인데, 그 결과 화면은 국내 업체가 서로 다투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영문 페이지가 있는 곳과 없는 곳이 갈릴까?

전제만으로는 부족해서 결과 쪽도 쟀습니다. 이 실험에서 저희가 쓴 결과 변수는 AI가 그 업체를 파고들었는가입니다.

설명이 필요합니다. 관측해 보면 AI는 두 단계로 움직입니다. 일반 검색으로 후보를 훑은 다음, 관심이 가는 곳은 site: 연산자로 그 도메인만 지정해 다시 검색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이름을 들은 뒤 그 회사 홈페이지를 직접 열어보는 행동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site: 로 지목됐는지 여부는 "AI가 이 업체를 조사 대상으로 삼았는가"의 관측 가능한 대리 지표가 됩니다.

업종 질의 40개에서 AI가 읽은 업체 도메인을 두 무리로 나눴습니다. site: 로 지목된 54곳, 지목되지 않은 상위 60곳입니다. 그리고 각 홈페이지를 실제로 열어 영문판 보유 여부를 프로브했습니다. 판정 기준은 hreflang=en 선언이나 /en/ 경로의 존재입니다. 응답한 111곳이 최종 집계 대상입니다.

수치는 이렇습니다.

AI가 파고든 업체파고들지 않은 업체
영문판 보유10/54 (19%)11/57 (19%)
홈 영문 비중 중앙값6%6%

보유율이 같습니다. 홈페이지 본문에서 영문이 차지하는 비중의 중앙값도 양쪽 다 6%로 같습니다. 두 집단을 가르는 다른 축은 분명히 있을 텐데, 영문 페이지는 그 축이 아니었습니다.

이 결과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절입니다. 저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표본에서 영문 페이지 보유가 AI의 조사 여부를 가르지 않았다"까지입니다. "영문 페이지가 쓸모없다"가 아닙니다. 두 문장은 전혀 다릅니다.

한계를 그대로 적겠습니다. 첫째, 표본이 업체 111곳이고 2026-08-17 단일 시점 1회 측정입니다. 반복이 없으므로 그날의 우연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둘째, 이 도메인들은 GEO·AI 검색 최적화 업종 질의 40개에서 나왔습니다. 업종이 하나입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이나 해외 고객이 실제로 있는 업종에서는 다른 그림이 나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셋째, 영문판 판정을 홈페이지 마크업으로만 했습니다. 별도의 영문 도메인을 따로 운영하는 곳은 이 방법으로 잡히지 않습니다. 그런 오분류는 양쪽 집단 모두에서 보유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지만, 한쪽에만 몰려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근거는 저희에게 없습니다.

넷째, 무작위 배정 실험이 아니라 관측입니다. 영문판을 가진 업체와 아닌 업체는 규모나 업력에서도 다를 수 있고, 그 차이가 결과에 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실험이든 다른 어떤 조치든 특정 답변에서의 인용이나 검색 순위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측정한 범위 안의 관측값입니다.

그래서 무엇이 남았나

처방 하나가 후보에서 내려갔습니다. 새 발견이 아니라 삭제인데, 저희는 이것도 성과로 셉니다. 예산과 시간이 유한한 곳에서 "해도 되지만 근거는 없는 일"과 "근거가 있는 일"을 섞어 제안하면 앞의 것이 뒤의 것을 잡아먹기 때문입니다.

남은 질문은 그대로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AI의 조사 대상을 가르는가. 저희는 그 답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고, 다음 실험에서 다른 후보들을 같은 방식으로 하나씩 세워 두고 재고 있습니다. 답이 나오면 이 자리에 그대로 싣겠습니다. 유의하지 않게 나와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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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Q. 재작성 검색어가 무엇인가요?
AI는 사용자가 쓴 문장을 그대로 검색하지 않고 자기 방식으로 검색어를 다시 만듭니다. 이 글의 1,289개는 업종 질의 40개를 반복해 던지며 모은 호출 400건에서 AI가 실제로 만들어낸 검색어를 전수로 기록한 것입니다. 사용자 질문이 아니라 이 검색어가 실제 검색 대상이므로, 저희는 실험마다 이것을 함께 저장합니다.

Q. 그럼 영문 페이지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뜻인가요?
그런 뜻이 아닙니다. 영어 사용자가 실제 고객이거나 해외 문의를 받는 사업이라면 영문 페이지는 그 자체로 필요합니다. 이 측정이 지지하지 않는 것은 AI에게 발견되기 위한 수단으로 영문 페이지를 만든다는 논리 하나입니다. 목적이 다르면 판단도 달라집니다.

Q. 우리 업종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까요?
확인해 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이 표본은 한 업종, 업체 111곳, 하루치입니다. 직접 확인하려면 고객이 실제로 물을 법한 질문 열 개 정도를 정해 AI에 여러 번 던지고, 어떤 업체가 이름을 얻고 어떤 업체가 site: 로 조사되는지 목록을 만들어 그 업체들의 공통점을 찾아보시면 됩니다. 한 번만 물으면 회차 변동에 휘둘리므로 최소 다섯 번은 반복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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