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Search Optimization

우리 결론이 의료에서만 맞는 건 아닐까? - 같은 실험을 비의료 업종에 다시 돌려봤습니다

지난 글에서 AI가 인용한 곳의 87%는 구글 검색 상위 10에 없었다고 보고했습니다(2026-08-14 실측). 그런데 그 실험은 전부 피부과였습니다. 의료는 이른바 YMYL 영역이라 검색과 AI가 개별 업체를 눌러두고 공공기관·학회를 앞세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얻은 결론이 AI의 성질이 아니라 의료 규제에 대한 반응일 수 있습니다. 그 경우 비의료 고객에게 같은 처방을 주면 틀립니다. 그래서 같은 실험을 다시 돌렸습니다. 질문 수, 문형 수, 반복 횟수, 모델까지 그대로 두고 업종만 바꿨습니다(2026-08-15 실측, 960회 호출, 실패 0건).

결과는 반반이었습니다. 하나는 그대로 살아남았고 하나는 무너졌습니다.

어떻게 다시 쟀나

대조군 업종은 펜션과 웨딩스튜디오입니다. 조건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첫째, 확실히 비YMYL일 것. 둘째, 자사 홈페이지를 실제로 가진 업종일 것입니다. 미용실이나 카페를 골랐다면 대부분 지도 서비스만 쓰기 때문에, "플랫폼만 나온다"는 결과가 업종 특성인지 비교할 사이트가 없어서인지 구분되지 않았을 겁니다.

질문은 "가평 펜션 추천해줘" 같은 지역형 추천 48개입니다. 원래 실험과 같은 수, 같은 문형 구성입니다. 지역도 업종에 맞게 골랐습니다. 펜션은 관광지, 웨딩은 도시입니다. "서울 펜션"처럼 성립하지 않는 조합을 넣으면 질문 자체가 부자연스러워 검색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업종이 바뀌어도 그대로인 것은 무엇일까?

AI가 인용하는 곳과 구글 검색 상위가 겹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구글 상위 10 밖 비율의료펜션·웨딩A 모델87.1%85.7%B 모델62.5%71.4%

겹침 지수도 0.087 대 0.095, 0.294 대 0.200으로 비슷한 자리에 있습니다. 업종을 바꿔도 결과가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저희에게는 이 재현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AI 검색 최적화는 결국 SEO"라는 반론에 대한 답이 한 업종의 우연이 아니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무엇이 무너졌을까?

공공기관·학회 인용입니다. 의료에서 A 모델 인용의 41.8%를 차지하던 것이 비의료에서는 5.1%로 떨어졌습니다. B 모델은 11.8%에서 0.2%가 됐습니다.

가장 많이 인용된 곳 목록을 나란히 놓으면 분명합니다. 의료에서 A 모델이 가장 많이 인용한 두 곳은 피부과 관련 학회였습니다. 비의료에서 그 자리는 숙박·웨딩 예약 플랫폼이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합쳐 보면 같습니다

여기가 이번 실험에서 가장 깔끔한 대목입니다. 공공·학회와 플랫폼을 하나로 묶어서 보면 A 모델의 수치는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의료공공·학회 41.8% + 플랫폼 6.3%48.1%펜션·웨딩공공·학회 5.1% + 플랫폼 42.2%47.3%

차이가 0.8%p입니다. 합계는 같고 구성만 뒤바뀝니다. A 모델은 인용의 절반쯤을 늘 제3자가 모아둔 출처에서 가져오는데, 의료에서는 그 자리를 학회가 채우고 비의료에서는 예약 플랫폼이 채웁니다.

해석하면 권위 있는 출처를 먼저 찾고, 없으면 플랫폼으로 내려간다는 행동입니다. 학회와 플랫폼이 서로 대체재인 셈입니다.

B 모델은 플랫폼 비중이 28.6%에서 29.6%로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 모델은 구글 검색을 그대로 쓰는 것으로 보이는데, 구글이 두 업종 모두 상위에 플랫폼을 띄우기 때문으로 추정합니다. 대신 블로그·영상 같은 미디어 비중이 6.5%에서 35.5%로 크게 늘었습니다.

예상과 반대로 나온 것

B 모델이 검색을 아예 하지 않고 답하는 비율이 의료 21%에서 비의료 37%로 올랐습니다. 규제가 덜한 영역이라 더 조심스러울 줄 알았는데 반대였습니다. A 모델은 두 업종 모두 검색 생략이 없었습니다.

검색을 하지 않은 회차는 출처도 0건입니다. 세 번에 한 번은 아무 근거 없이 펜션을 추천한다는 뜻입니다. 다만 왜 그런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추정으로만 적어 둡니다.

그래서 처방이 두 갈래로 갈립니다

전 업종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이 셋입니다. 검색으로 닿게 만들 것, 검색 순위로 AI 노출을 가늠하지 말 것, 모델별로 따로 확인할 것입니다.

반면 "학회·공공 데이터와의 관계를 만들자"는 제안은 의료에서만 유효합니다. 비의료에서는 그 경로가 사실상 없습니다.

비의료라면 대신 예약·중개 플랫폼에 제대로 실려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A 모델 인용의 42%가 거기서 나옵니다. 펜션이라면 자사 사이트를 다듬는 것보다 주요 예약 플랫폼에 정확한 정보로 올라가 있는 것이 AI 노출에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이트가 검색에 닿을 수 있는 상태인지는 무료 SEO·GEO 진단에서 실측으로 확인해 드립니다. 다만 어떤 조치도 특정 답변에서의 인용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전제 조건의 실측입니다.

이 실험의 한계

업종 두 종류, 한 시점입니다. 펜션과 웨딩이 비의료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습니다. 지역 구성도 업종별로 달라서 지역 효과가 일부 섞였습니다.

그리고 개별 업체 비율은 내지 않았습니다. 출처를 종류별로 나누는 분류기를 처음 만들 때 "알려진 목록에 없으면 개별 업체"로 처리했는데, 그러자 미디어와 해외 플랫폼이 전부 개별 업체 칸으로 들어가 그 수치가 52%까지 부풀었습니다. 실제 내용물을 열어보고서야 알았습니다. 기본값을 "미분류"로 바꿔 다시 계산했고, 미분류가 35~53%로 커서 이번 회차에서는 그 수치를 보고하지 않습니다. 확인하지 않은 것을 특정 범주에 넣으면 그 범주의 숫자가 통째로 거짓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YMYL이 무엇인가요?
Your Money or Your Life의 약자로, 건강·금전·안전처럼 잘못된 정보가 사람에게 실질적 피해를 줄 수 있는 주제를 뜻합니다. 검색엔진과 AI는 이 영역에서 출처의 권위를 더 따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의료는 대표적인 YMYL 영역입니다.

Q. 왜 하필 펜션과 웨딩인가요?
비YMYL이면서 자사 홈페이지를 실제로 가진 업종이 필요했습니다. 대부분의 업체가 지도 서비스나 사회관계망만 쓰는 업종을 고르면, 플랫폼만 인용되는 결과가 업종 때문인지 비교할 사이트가 없어서인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Q. 우리 업종은 어느 쪽에 해당하나요?
건강·의료·금융·법률처럼 잘못된 정보가 실질적 피해로 이어지는 영역이면 앞쪽에 가깝습니다. 다만 이 실험은 의료와 숙박·웨딩만 쟀으므로, 중간 영역(교육, 인테리어 등)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는 아직 재보지 않았습니다.

Q. 두 모델의 이름은 왜 밝히지 않나요?
제조사 비교로 읽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저희는 최근 같은 실험을 구형 모델과 최신 모델로 나눠 돌렸다가, 앞서 냈던 결론 두 개가 제조사 차이가 아니라 세대 차이였다는 것을 확인하고 철회한 적이 있습니다. 모델 식별자는 원자료에 기록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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